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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토] '미술 올림픽' 베네치아 비엔날레 개막…황금사자상은 어디로
81개국 참가 국가관 각양각색…사진·영상·조각 등으로 입체적 전시 구성


(베네치아=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최고 권위의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이 23일(현지시간) 공식 개막과 함께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갑니다.
1895년 미술전으로 시작된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세계 미술계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국제 미술전입니다.
'격년의'라는 뜻을 가진 비엔날레(Biennale)라는 용어 자체가 베네치아에서 처음 탄생했습니다.
그 뜻 그대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크게 총감독이 직접 기획하는 본전시와 각 국가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관 전시 두 축으로 진행됩니다.

특히 국가관 전시는 오직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각국이 대표 작가를 내세워 자체적으로 꾸미는 전시이기에 다양한 주제의 독창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장 창의적인 전시를 선보인 국가관에는 황금사자상을 수여하는 수상 제도도 있습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미술 올림픽'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총 81개국이 열띤 미술 경연을 펼칩니다.
대체로 ▲ 신체의 변형 ▲ 개인과 기술의 관계 ▲ 신체와 지구의 연결 등의 본전시 주제에 맞춰 실험적인 전시를 기획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아울러 영상과 사진, 다양한 설치작품을 활용해 한층 더 입체적으로 전시관을 꾸몄다는 평가입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도 여느 국제 미술전과 마찬가지로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하는 미국·유럽으로의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도 사실입니다. 대체로 줄을 서서 봐야 하는 인기 전시관도 여기에 속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관에 쏟아지는 관심도 이에 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199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마지막 독립 상설 국가관으로 문을 연 한국관은 연면적 242㎡(약 73평)로 다른 국가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협소하지만, 전시 작품만 놓고 보면 어느 국가관보다 이색적이고 흥미롭습니다.

나선(Gyre)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 대표 작가로 참여한 설치예술가 김윤철(52) 씨는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법한 대형 금속 조형물을 곳곳에 설치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테크놀로지'의 옷을 입은 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사물과 자연,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를 재조명하려 했다고 합니다.
공학과 과학을 품은 한국관에 대한 현지 반응은 꽤 좋은 편입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아트뉴스페이퍼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꼭 봐야 할 국가관 전시로 미국·벨기에·캐나다·프랑스·노르딕·루마니아 등과 함께 한국관을 꼽았습니다.

전시를 본 관람객들도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해체했다.", "현대 미술의 표현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한국관이 황금사자상 국가관상 후보 가운데 하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국관이 비엔날레 참가 역사상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한국 예술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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