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 용산 중심의 국가균형발전 통합계획 필요"
'용산 발전·청와대 활용 방안 전문가 토론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대통령실이 이전해 가는 서울 용산 중심의 국가 균형발전 통합 계획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21일 한국건축단체연합(대한건축사협회·한국건축가협회·대한건축학회) 주최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지역 발전방안'에 관한 주제 발표를 통해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용산공원 조성, 경부선 지하화, 국제업무단지 조성, 여의도-한강 수변공간 조성 등의 통합관리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북 발전의 중심이 될 용산에 복합환승센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용산이 강북 발전뿐 아니라 통일 이후 의주를 거쳐 철도의 귀착점이 될 수 있는 남북 간 통합의 거점이자 국가 중심으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용산이 통경축(조망권 확보를 위한 열린 공간)을 확보하고, 물길과 산길이 열려 있는 중심이라는 데 이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동서남북 단절의 거대한 벽 잇기'에 비유했다.
용산 일대에서는 그간 군 이적지 주변 관리, 국가 상징거리 조성, 용산공원 사업, 한강 수변 활성화 작업 등이 진행돼왔으며, 특히 1995년부터 용산이 포함된 지구단위계획이 추진되는 등 이미 20여년 전부터 서울의 미래 중심에 대한 비전이 제시돼 왔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달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을 통해 용산에 대한 도시공간 재구조화와 미래 도시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하는 6대 공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교수는 "용산의 발전 방안과 미래가 이미 설정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해도 새로운 규제가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전제에는 지난 20여년간 합의와 비전으로 발전 계획의 골격이 이미 짜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은 '청와대 설계 개념과 향후 활용 방안'에 관한 주제 발표에서 청와대 활용 방안에 대해 '상징성'과 '국민 개방 공간'으로의 역할을 모두 충족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개방하고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선언했지만, 청와대를 단순히 개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택적 활용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고문은 "청와대 관저를 국빈을 위한 숙소로 제공하는 등 대통령이 청와대 일부를 상징의 영속성이라는 측면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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