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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이창용 한은 총재, 경제위협 중층적 악재 돌파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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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이창용 한은 총재, 경제위협 중층적 악재 돌파구 찾아야


(서울=연합뉴스) 글로벌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경제도 예외가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은 여전히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악재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9일(현지 시각)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제시했다.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 내용이다. 지난 1월의 전망치 4.4%에 비해 0.8%포인트 내려갔다. 작년 10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1.3%포인트 낮췄다. 대폭적인 하향 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을 면치 못했다. 한국의 경우 IM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예상했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밝힌 3.0%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앞으로가 더 문제인 듯하다. 한국의 성장률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치가 잇따라 내리막길에 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허장 IMF 상임이사는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 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예상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허 이사는 한국의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탓"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변수가 중첩돼 있다. 중국 내의 봉쇄 조치,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지속해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정부 이양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로선 미래가 불투명한 위기 국면에 더욱 예의주시해야 할 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공식 취임하며 4년간의 임기에 돌입했다. 이 총재는 실무 역량과 다양한 경험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통화신용정책의 수장으로서 이 총재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물가 상승세, 가계 부채, 성장세의 둔화 압력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4.1%를 기록했다. 4%대 오름세는 2011년 이후 10여 년 만이다.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IMF의 전망치는 4.0%다. 지난달 전망치 3.1%에 비해 0.9% 포인트 올랐다. 당분간 기준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이 어렵지 않게 나온다. 금리 조정은 가계부채 문제와도 연결된다. 한은 통계에 근거하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2조 원이다. 이중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천755조 원에 달했다. 모두 역대 최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조정은 물가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한 유효한 수단의 하나일 것이다. 다만 유일한 방책일 수는 없다. 금리 인상이 너무 빠르거나 과도해지면 경기와 성장에 또 하나의 악재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론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를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모두 최적의 해법을 찾아 나가는 데 고심해야 한다. 이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의 통화정책,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 등이 통화 정책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성장과 물가 간 상충 관계가 통화 정책을 더욱 제약하는 상황인 만큼 정교하게 균형을 잡아 정책을 운용할 때"라고 말했다. 복합적인 위기 국면을 보여주는 발언으로 들린다. 최근 무역적자 상황도 심상치 않다. 4월 들어 1~20일 무역적자는 51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91억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무역수지가 77억 달러 흑자였다. 치솟는 물가 속에 성장세 둔화 우려가 나오는 데다 무역수지는 비상 상태에 접어드는 게 아닌지 걱정을 지우기 어렵다. 경제 상황 전반에 걸쳐 대내외적인 변수를 상시 점검하고 총체적인 대응력을 높여 나가는 게 관건이 될 수 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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