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 '전승절 승리선언' 위해 성급한 공세"
싱크탱크 진단…"준비 부실해 성공 가능성 줄어들 수도"
하루에 1천곳 넘게 폭격…여건조성 관측 속 지상공격은 아직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까지 우크라이나 침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을 재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군사 작전 속도를 볼 때 푸틴 대통령이 '성급한 공세'를 요구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계속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의 이러한 성급함과 불완전한 전쟁 준비로 인해 공격 효율성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성공 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자들도 푸틴 대통령이 전승절에 맞춰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고 자축하려 한다고 관측한 바 있다.
애초 목표이던 우크라이나 수도 장악과 친러시아 정권 수립을 미뤄두고 일단 다음달 초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를 장악하는 선에서 승리를 규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1단계 작전' 완료를 명분으로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에서 철수했으며, 최근 돈바스 등 동부전선에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다음 단계로 예고한 돈바스 전투가 시작됐다고 전날 선언했다.
그러나 ISW는 러시아군이 아직 대규모 공격작전을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여전히 보급이나 지휘통제 능력을 구축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SW는 러시아가 키이우 전선에서 철수한 부대를 재구성하고 동부 전선에서 새로운 공세에 나서도록 준비시키는 데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19일 480km가 넘는 동부 전선을 따라 다수 지역에 집중적인 포격과 공습을 했지만 지상 공격작전은 거의 수행하지 않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이날 24시간 동안 전투기와 대포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 각각 60곳과 1천260곳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공격에 대해 더 광범위한 공격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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