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예인 중국서 다단계 혐의…3천300억원 상당 부동산 압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대만 출신 연예인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를 불법 다단계 회사로 간주하고 3천3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압류했다.
19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스자좡시 시장감독관리국은 대만 출신 연예인 린루이양과 장팅 부부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상하이 다얼웨이가 불법 다단계 판매 활동을 벌인 혐의가 있다며 이 회사의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96채를 압류했다.
압류 부동산의 가치는 17억 위안(3천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다얼웨이는 중국에서 'TST'로 잘 알려진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하는 곳이다.
펑파이는 부동산 매입 시기가 2020년으로, 이때는 상하이 다얼웨이가 다단계 판매를 기획하던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자좡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상하이 다얼웨이가 자금을 은닉한 혐의가 있다면서 회사 자금 6억 위안(약 1천162억원)을 동결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해온 린루이양과 장팅 부부는 1996년 중국에서 TST 브랜드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상하이 다얼웨이를 세웠다.
대만의 최고 모델 겸 여배우인 린즈링을 모델로 쓰기도 한 이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 대신 방문 판매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실질적으로 다단계 판매 모델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상하이 다얼웨이를 불법 다단계 혐의로 조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갈등 속에서 대만 기업이 단속 대상이 됐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았다.
당시 중국 당국은 "상업적인 문제로 양안 관계와 무관하다"며 "대륙에서 사업하는 사람은 누구나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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