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서대문구서 휠체어택시 운영…이동약자 지원(종합)
서대문구와 서대문 희망차 출시…이용 자격 완화
가맹 교육비 절반 인하 등 '택시업계 상생방안' 실행도 속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동 약자를 지원하기 위해 서대문구에서 '휠체어 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행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가맹택시 기사 교육비를 낮추고 카카오T 블루 호출 취소수수료 30%를 기사에게 배분하는 등 택시업계 상생 방안을 실행한 데 이어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도 구체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제42회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서대문구와 손잡고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이동약자 이동 지원을 위한 휠체어 택시 서비스 '서대문 희망차'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대문 희망차는 휠체어를 실을 수 있도록 승합차를 개조한 차량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동약자 이동권 개선을 위해 기획하고 지원하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모빌리티' 서비스다.
서비스 운영은 돌봄 분야 사회적경제기업 및 기관 연합체인 서대문구 지역돌봄사업단이 담당한다.
이런 서비스는 경남 의령군 등에서 운행되고 있으나, 장애 정도에 따라 이용 조건이 있어 많은 장애인이 호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장애인 콜택시는 대부분 보행 장애를 동반한 중증 장애인이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만 65세 노약자에 한해서만 탑승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존 장애인택시 대비 이용 자격을 완화해 교통약자의 이동 장벽을 낮추고 보다 많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 거주자라면 등급과 관계없이 장애인 증빙 서류 제출 시 모두 이용 가능하며, 보행 장애가 없어도 만 50세 이상 노약자이거나 부상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보행이 불편해진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도 기존 이동약자 서비스 대비 합리적인 수준으로 결정했다.
기본요금은 편도 기준으로 서대문구 내에서 5㎞ 이하 거리 이동하는 경우 1천200원, 은평구·마포구·종로구 등 10㎞ 이내 인근 자치구로 이동하는 경우 2천300원이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기본요금에 1㎞당 100원씩 요금이 추가된다. 이동 거리에 따른 이용 금액은 서비스 예약 시 콜센터를 통해 사전 확인할 수 있다.
서대문 희망차가 수용 가능한 인원은 휠체어 이용자 1명을 포함해 최대 5명이며, 평일 오전 8시에서 오후 5시 사이에 이용할 수 있다.
콜센터(☎1811-8255)를 통해 사전 예약한 뒤 서비스 이용 후 현장에서 현금 또는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오는 6월부터는 개설 예정인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상담, 예약, 실시간 이용 현황 확인 등이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서대문구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특수장비차 운행을 통해 단순 목적지 이동은 물론 이용자 승·하차 도움 제공, 필요 시 요양보호사 매칭 연계 등 원스톱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대문 희망차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전달하고 서비스 관련 홍보마케팅 전반에 대한 지원도 제공한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환경 보호와 관련해 지난달부터 기아자동차와 제휴해 전기 택시를 구매하는 카카오T 블루 택시기사 등에게 50만∼2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택시 한 대당 연간 10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5일 카카오T 블루에서 생기는 취소 수수료 30%를 기사들에게 배분하는 정책을 적용 완료하는 등 택시업계 상생 방안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가맹택시 교육비를 15만원에서 7만5천원으로 낮춘 데 이어 2월에는 운행 중 폭행·상해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택시 블루기사 안심보험을 블루·블랙·벤티 등 카카오T 브랜드 택시 기사 전체에 확대 적용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는 "이동약자들의 이동권 개선을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겠다"며 "청각 장애인·여성·청년 등을 위한 착한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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