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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중국 선전발 러시아행 화물 3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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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중국 선전발 러시아행 화물 30% 감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의 '기술 허브'인 광둥성 선전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화물 선적이 약 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지만, 전쟁에 따른 여파로 러시아 측 주문이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 선전의 물류업체들을 인용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선전발 러시아행 화물 선적량이 거의 3분의 1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신성의 제이슨 우 총괄 매니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즉각적이라며, 많은 러시아 고객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15년간 러시아행 화물을 운송해 온 그는 전쟁 발발 후 러시아 측의 주문이 30%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선전의 또 다른 물류업체 종사자 천모 씨는 러시아행 화물 선적량이 20∼30% 줄었다며 "전쟁 이후 중국으로부터 물건을 사려는 관심이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천씨의 회사는 생활용품부터 전자기기까지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 판매자들이 러시아로 물건을 항공 배송하는 일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 규모는 116억7천만 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12.8%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월(1∼2월)의 38.5%에서 대폭 둔화한 것이다.
특히 3월 중국의 대(對)러시아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한쥔 중국증권 분석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계속 운행하고 있지만 공급을 해결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사와 운송업자들은 예약을 줄이거나 중단했고, 전쟁터와 떨어진 중국과 유럽 간 바닷길을 이용하는 것은 운송 지연과 운임 상승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SCMP는 "선전과 러시아 간 화물 이동량은 중국과 러시아 간 전체적 교역 상황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며 "화웨이, DJI 등 수출 대기업의 본거지인 선전의 러시아 수출은 주로 기술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선전 당국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상반기 러시아로 수출한 상위 20개 품목 대부분이 전자부품이나 스마트폰 등 기술 장비들이었다.
전쟁으로 수출이 즉각적 타격을 입었지만, 사정은 유럽 경쟁업체들도 마찬가지라는 점은 선전의 운송업체들에 유리할 수 있다.
독일 DHL 등 유럽 주요 운송업체들은 대러 제재에 동참해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하고 더 주문을 받지 않는다.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신성의 우 매니저는 "많은 유럽 운송업자들이 러시아와 거래를 중단했기 때문에 그들의 고객들은 대신 우리와 같은 중국 업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달에는 러시아에서 주문이 급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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