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부차에 '강철 비' 공격도…수천개 못박힌 듯"
개활지 집결한 부대 공격용…인구 밀집 지역 사용시 민간인도 피해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키이우(키예프) 외곽 부차에 플레셰트(flechette)탄을 썼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부차 주민은 "러시아군이 지난달 플레셰트로 채워진 러시아 포탄이 머리 위에서 터지면서 수천 개를 그 일대에 뿌렸다"면서 "일부는 차량에 덮어놓은 방수포로 떨어졌는데 마치 누군가 못을 박은 것처럼 박혀 있다"고 말했다.
WP 기자들도 현지에서 플레셰트가 떨어져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철로 된 플레셰트는 3cm 길이로 작은 화살 내지 다트 모양이다. 플레셰트로 채워진 폭탄은 작전 중인 보병 위에서 터지면서 넓게는 축구장 3배 크기까지 플레셰트를 뿌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개활지에 집결한 부대 공격에 주로 사용되며,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민간인도 피해를 볼 수 있다.
부차 지역의 플레셰트는 러시아 122mm 3Sh1 포탄에서 발사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플레셰트탄 사용은 민간인 살상 우려 때문에 국제인권단체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탄은 민간인이 많은 지역에서 사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플레셰트탄은 현대전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서 이 매체는 밝혔다.
1차 세계대전 때 비행기에서 투하됐던 플레셰트탄은 근래에는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사용했다.
이 때문에 1970년대 국제기구에서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사용 금지 조약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책 '치명적인 강철 비'의 저자 에이탄 바락 교수는 책에서 "당시 플레셰트탄은 대규모로 사용되지 않은데다 집속탄과 소이탄으로 관심이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락 교수는 이 책에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카메라를 무기로 오인하고 카메라맨을 플레셰트탄으로 집중 사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8명의 민간인도 사망한 이 사건이 발생한 뒤 2년 뒤인 2010년 이스라엘은 탱크에서 플레셰트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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