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차기 정부, 공산 반군과 평화 협상 성공하길"
"국가안보 때문에 공산세력 인사와 친분 끊어"…반군에도 협상 촉구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차기 정부가 공산 반군과의 평화 협상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8일 일간 필리핀 스타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이틀전 태풍 메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부 파키스주의 한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 아직까지 봉건제도가 만연해있다는 공산 세력의 주장은 맞으며 시장 재직 시절에 일부 반군 인사와 친분을 유지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국가 안보를 지켜야하기 때문에 공산 세력과의 관계를 바꿨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후임은 이들과 다시 접촉해 (평화 협상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공산 반군에 대해서는 "한개의 도시나 마을을 점령할 역량도 없으며 이는 백년이 지난 뒤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정부와의 평화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필리핀 공산 반군은 지난 53년 동안 정부를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4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6년 8월 필리핀공산당(CPP)산하 무장조직인 '신인민군'(NPA)과 평화협상을 시작해 무기한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2017년 11월에 공산 반군의 공격과 적대 행위를 이유로 협상을 중단하고 2년 뒤 협상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지난 1980년대 2만6천여 명에 달했던 공산 반군은 현재 3천명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필리핀은 올해 5월 9일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을 별도로 선출한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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