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10만명 육박하는 멕시코…올해 하루 7명꼴 여성 사라져
"최근 여성·아동 실종 증가"…전체 실종자는 9만9천명 달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실종자 수가 10만 명에 육박하는 멕시코에서 올해 들어서 하루 평균 7명의 여성이 사라진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는 15일(현지시간) 당국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전국에서 총 748명의 여성이 실종된 채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7.2명꼴이다.
멕시코주와 수도 멕시코시티, 모렐로스주 등 수도권 일대 실종자가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실종자 중 320명은 10∼19세의 미성년자다.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가 이후에 행방이 확인된 여성들도 같은 기간 729명 있었는데, 이중 12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유엔 강제실종위원회(CED)는 지난 12일 멕시코 실종 현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멕시코 실종자의 대부분은 15∼40세의 남성이지만, 최근 12세 이상 소년·소녀와 여성들의 실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아동·청소년과 여성의 실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늘어났다며,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인신매매, 성 착취 등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위원회가 실종 현황 조사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한 지난해 11월 26일 기준 멕시코의 전체 실종자는 9만5천121명이었다.
이후 더 늘어나 최근엔 그 수가 9만8천883명에 달한다고 멕시코 언론들은 전했다.
멕시코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인 2006년 이후로 실종자가 집중됐다. 군경과 마약 카르텔 혹은 카르텔 간의 싸움이 격화하는 과정에서 살해돼 암매장된 이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간에도 한 해 평균 8천 명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강제실종위원회는 범죄자들에 대한 멕시코의 불처벌 관행과 관료들의 부패 등을 거론하며, 멕시코 당국이 실종 증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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