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규제완화에도 주택가격 하락 지속…3월 0.07%↓
당국 경기회복 관건 부동산 살리기 안간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있지만 3월에도 주택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70대 도시별 신규 주택 가격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3월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07% 내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3월 하락 폭은 전달의 0.19%보다는 작아졌다.
중국 통계국은 매월 전국 70개 주요 도시 주택 가격을 발표한다. 하지만 통계국은 전국 주택 가격 평균 수치를 따로 산출해 제시하지 않고 70개 도시별 집값 동향만 지수화해 발표하기 때문에 공식 통계만 갖고는 중국 전체 주택 가격 동향을 파악하기 어렵다.
3월 기존 주택 가격도 0.19% 하락했다.
천원징 차이나인덱스홀딩스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지체된 수요가 점점 풀리면서 일부 대도시 (주택가격이) 정상적 수준으로 돌아오기도 했지만 시장 회복은 여전히 코로나19 상황과 추가 부동산 지원 정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연관 산업까지 합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심각한 위축은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중국 경기 급랭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부동산 시장 침체는 '공동 부유'를 앞세운 중국 당국이 공급과 수요 측면 모두에서 부동산 시장에 흘러 들어가는 돈 흐름을 강력히 조이면서 초래됐다.
'대마'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까지 이어진 부동산 시장 침체는 부동산 산업뿐만 아니라 금융과 실물경제 등 중국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을 안긴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안정 최우선'을 경제 정책 기조로 삼으면서 부동산 규제도 부분적으로 완화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우한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해진 중국 코로나19 확산,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팎의 커다란 악재가 더해지자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경기 부양에 힘을 쏟으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들어서만 일부 성도(省都·성의 중심 도시)를 포함한 60여개 지방 정부가 잇따라 외지인 구매 제한을 없애는 등 주요 규제를 풀었다.
저우란 중국인민은행 금융시장국장은 1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 기자회견에서 3월 이후에만 100개가 넘는 도시들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0.6%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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