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 "반도체 부족 지속될 것…2분기 매출 37%↑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台積電)가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하면서 2분기 매출액이 최대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에 따르면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생산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웨이 CEO는 국제 공급망을 뒤흔든 사건들로 인해 제조업체들이 반도체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이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망 혼란을 가중한 요소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등 도시 봉쇄를 지목했다.
이어 자사에 생산장비 등을 공급하는 업체들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노동력·부품 등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특히 올해 들어 장비 납품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 자사 인력을 협력업체들에 파견하는 등 공급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설비증설 계획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SMC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약 70억달러(약 8조6천억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매출도 예상보다 강했던 스마트폰과 고성능 반도체,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로 인해 작년보다 36% 증가했다.
TSMC는 2분기에도 매출이 176억∼182억달러(약 21조6천억∼22조4천억원)으로 작년 2분기(132억9천만달러)보다 최대 3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TSMC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와 자동차용 반도체가 올해 매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제품용 반도체 수요는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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