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국내 주식·원화·채권 등 금융시장 안정
코스피·코스닥 강보합…원화 강세, 국고채 금리는 내려
"美 연준에 대응한 국내 통화정책 불확실성…증시에 부담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김유아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14일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0.01%) 오른 2,716.7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0포인트(0.08%) 오른 928.01에 마감했다.
장중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낙폭이 커지기도 했으나 이후 이를 회복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3원 내린 달러당 1,224.7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강세를 보였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 금리의 상승(채권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1.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2.88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3.220%로 6.7bp 하락했다.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의장 직무대행)이 금통위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올릴 상황은 아니라고 언급하면서 시장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금리는 국내외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조용구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주 위원의 기자회견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며 시장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가격도 상승세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5천167만3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2.36% 올랐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2.22% 오른 5천138만5천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규모 1위인 이더리움은 1.3%가량 오른 387만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에 미칠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응하는 데 따른 국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에 금리 동결 쪽으로 방향을 잡아간다면 당장 증시에 큰 악재라고 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연준이 5∼6월 50bp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그보다 더 자주 금리를 인상하거나, '빅 스텝'으로 갈 수 있는 신호가 나온다면 증시가 부담을 받을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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