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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더 매서워진 사정 칼날…100일만에 18명 '호랑이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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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더 매서워진 사정 칼날…100일만에 18명 '호랑이 사냥'
시진핑 반부패 치적 부각하고 '원톱' 정지작업이라는 분석

(베이징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조준형 특파원 =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지을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사정당국의 칼날이 더욱 매서워졌다.

14일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이하 기율·감찰위)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8명의 '부패 호랑이(전·현직 고위 관료)가 엄중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올들어 평균 6일에 한 명꼴로 '호랑이 사냥'이 이뤄진 셈이다.
지난 4년과는 매우 대조적인 흐름이다.
올해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5명과 6명이었고 2020년 한 명도 없었다.
반부패 바람이 거셌던 작년 같은 기간에도 9명에 그쳤다.
올해 낙마한 전·현직 고위 관료는 중앙의 정법·금융·철도·우편·식량 등 핵심 요직 인사들이다.
지난달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오른 하오춘룽 랴오닝성 부성장을 포함해 현지에서 잔뼈가 굵으며 승승장구한 10개 성의 전·현직 고위 관료도 포함됐다.
랴오닝성은 작년부터 전·현직 공안청장 출신 5명을 포함해 7명의 고위 관료가 조사 대상에 오르는 등 사정 한파가 어느 지역보다 거셌다.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다이옌쥔 교수는 "중앙의 반부패 운동은 일관된 것"이라며 "오랜 기간 잠복해 있던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 고위직들의 낙마와 관련, 베이징사범대 형사법과학연구원 펑신린 교수는 "각종 자원이 풍부한 지방은 정경유착 등 부패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평신린은 "시작을 보면 한 해를 알 수 있다"며 "반부패운동의 엄정한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당국이 반부패 드라이브를 더욱 강하게 거는 이유는 올가을 20차 당 대회에서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시 주석의 치적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4일 시 주석 재임 기간 이뤄진 반부패 성과를 1면과 6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신문은 '반부패 투쟁, 압도적 승리를 거두고 전면적으로 공고화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 주석이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2012년 18차 당 대회 이후 저우융캉, 보시라이, 순정차이, 링지화 등 거물급 인사들을 부패 혐의 등으로 처벌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18차 당 대회 이후부터 작년 10월까지 전국 기율검사·감찰 기관이 입건한 인원이 437만9천여명에 이르며, 이 중 조사를 한 중앙의 관리급 간부가 484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 '원톱'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 고강도 사정을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인민일보는 지난 1일 푸정화 전 사법부장이 당적과 공직을 박탈하는 쌍개(雙開)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2020년 낙마한 그가 2년 만에 다시 소환된 것이다.
그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멍젠주 전 중앙정법위 서기에게 중용돼 베이징시 공안국장, 공안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푸정화의 쌍개 처분 사유 가운데 하나로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의 '정치 파벌'에 참여한 사실이 적시됐다.
2018년 49살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공안부 부부장에 임명돼 엘리트 코스를 밟다 2020년 4월 기율과 법규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작년 11월 체포된 쑨리쥔은 멍젠주의 직속 부하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배경 때문에 반부패를 고리로 장쩌민 전 주석을 정점으로 한 '상하이방' 견제용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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