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일부 완화 속 국제유가 반등…브렌트유 100달러대
중국 경제 타격 가시화…자동차 판매 급감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국제유가가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 일부 완화로 중국 석유 수요 감소가 다소 누그러들면서 반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다시 배럴당 100달러 위로 올라갔다.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4시 4분 현재 3.21달러(3.26%) 오른 배럴당 101.69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3.21달러(3.40%) 상승한 97.50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앞서 전날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4%가량 하락 마감했다.
석유시장 분석업체 반다나인사이츠의 창업자 반다나 하리는 상하이의 부분적 봉쇄 완화가 중국 수요 감소 우려로 인한 유가 하방 압력을 일부 줄였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전날 중국 경제의 중심지 상하이시는 도시 전면 봉쇄를 일부 해제하고 일부 주민은 꼭 필요하면 가까운 거리를 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신규 감염자가 보고되지 않아 위험이 비교적 낮은 7천565곳이 대상으로 이들 지역은 전체의 약 43%에 해당한다. 하지만 실제로 외출이 허락되지 않거나 외출하더라도 대부분 상점은 닫혀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제재 등으로 러시아 원유·정제유 공급이 하루 700만 배럴 이상 사라질 수 있으며, 이 물량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유럽연합(EU)에 경고했다는 소식도 트레이더들의 주목을 받았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현재 원유시장이 OPEC의 통제 밖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국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어드는 등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3월 자동차 판매는 급감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3월 자동차 판매는 1년 전보다 11.7% 줄어든 223만대에 그쳤다. 전월에 18.7% 급증한 자동차 판매 대수는 3개월 만에 감소했다.
협회 측은 최근의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3월 실적이 좋지 않았다면서 4월에도 판매가 현저히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하이와 동북부 지린(吉林)성 등지에서는 코로나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단행됐다. 테슬라는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공장 생산을 중단했으며, 지린성 성도 창춘에 있는 폭스바겐(폴크스바겐)과 도요타의 공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멈춰 있다.
테슬라는 이달 말까지도 생산을 재개하지 못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인구 1천900만명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 도시인 광저우는 상하이 같은 전면적인 도시 봉쇄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날부터 등교를 중지시키고 꼭 필요한 사람만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를 지참하고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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