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고국 지키러 의용군 합류한 케임브리지대 신입생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학 신입생도 고국을 지키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 의용군에 합류했다.
케임브리지대 자연과학 전공인 19세 니콜라이 니자로프는 2주 전 학교를 떠나 우크라이나로 향했다고 더 타임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자로프는 남부 미콜라이우 출신으로 9년 전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 국적은 아니다.
그는 지금은 서부 리비우의 친구 집에 머물고 있지만 다음 주 소대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로 이동할 예정이다.
9명으로 구성된 의용군 소대에서 주로 의무병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집중 의학 수업을 받았다.
소대원들은 연령대는 많게는 30대이고 일부는 군 경력이 있다.
니자로프는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물품을 드론을 이용해서 전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 의용군 운영비 모금에 나서서 차량 두 대를 살 돈을 확보했다.
니자로프는 우크라이나에서 마음이 훨씬 편안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 나라는 전쟁 중인데 다른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며 잠을 못 자고 괴로워한 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로 떠나기 직전에 대학 수구팀에서 라이벌 옥스퍼드대와 경기를 했다.
그는 "내가 돕지 않으면 전선에 있는 친구들의 눈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을 것 같았다"며 "부모님은 원치 않으셨지만 이해하셨다"고 말했다.
니자로프는 틈틈이 학교 수업을 듣고 5월에는 원격으로 시험도 치를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 10월에 2학년으로 올라갈 때는 복귀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면서도 승리하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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