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도 20대가 변수…젊은층 결집에 극우 후보 맹추격
오늘 1차 투표…르펜, 18∼24세 지지 업고 마크롱과 격차 점점 좁혀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극우 성향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젊은 층의 지지를 앞세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의 격차를 대폭 좁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일 1차 투표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된 여론조사까지 상당수는 마크롱 대통령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텔레그래프는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 평균을 낸 결과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이 27%로 르펜 후보(22%)를 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 달 전인 3월9일 프랑스여론연구소(Ifop)의 조사 때만 해도 두 후보의 격차가 13%포인트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르펜 후보의 맹추격이 돋보인다.
1·2위 후보가 진출하는 결선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이 53%로 르펜 후보(47%)를 앞서지만, 두 후보의 격차는 3월 하순 약 20%포인트에서 최근에는 6%포인트로 크게 좁혀들었다.
텔레그래프는 젊은 층의 지지세 결집이 르펜 후보의 지지율을 밀어 올렸다고 진단했다.
실제 한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추세와 다르게 18∼24세 유권자의 경우 56%가 결선 투표에서 르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르펜 후보는 대선 기간에 생활물가 상승 이슈에 집중하고, 이민·프랑스의 정체성 이슈에서는 극우 성향의 강경한 입장을 밝혀 왔다.
소셜미디어에 르펜 후보 지지 선언 동영상을 올린 한 20대 이용자는 "우리를 지켜주는 사람은 르펜뿐이다. 르펜은 프랑스를 더 안전하고, 더 아름답게 만들 사람이다. 프랑스의 젊은 층에 미래를 제공해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길거리에서 르펜 후보의 홍보 전단을 나눠주던 한 25세 청년은 르펜의 민족주의적 메시지가 소외된 젊은 유권자에게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투표율이다. 이번 1차 투표의 투표율은 70%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권율'이 31%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젊은 층의 투표율이 평균보다 낮을 거라는 분석이 많다. 반면 마크롱 대통령 지지세가 두터운 고령·부유층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예상된다.
프랑스 파리에서 젊은 층 인구비율이 높은 메닐몽땅 구역에 사는 한 25세 유권자는 "지금 선택지에는 만족할 수 없는데, 거기에 투표한다는 것은 만족할 수 없는 시스템에 내 신념을 맡긴다는 의미"라며 "극우 아니면, 그 바로 옆의 끔찍한 인물을 고르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1차 투표는 현지 시간 오후 8시(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에 종료된다. 그 즉시 출구조사를 통해 투표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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