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구매는 마트·온라인몰에서…자동차·유통업계에 '윈윈' 효과
마트 내 전시관·시승센터 인기…車온라인 구매도 1년새 45%↑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권희원 기자 = 오프라인 대리점으로 한정됐던 자동차의 구매 경로가 대형마트나 온라인몰, 홈쇼핑 등 유통업계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자동차 유통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유통업계는 다양한 고객 확보를 노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 대구 만촌점·울산점과 홈플러스 인천 간석점· 경남 김해점은 작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매장 안에 현대차[005380]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쇼룸을 마련했다.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캐스퍼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을 마트 내 마련한 것으로, 예상보다 호응이 컸다고 이마트·홈플러스 측은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대부분 자차를 몰고 가족 단위로 방문하는데 부인이 장을 보는 동안 남편이 자녀와 함께 자동차를 살펴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캐스퍼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터라 차를 보기 위해 방문했다가 온 김에 쇼핑하는 고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홈플러스는 아예 2020년 6월 경기 안산 고잔점 주차장 내 현대차 시승센터도 열었다.
시승을 원하는 고객은 센터 안 사무실에 상주하는 직원을 통해 현대차 전 차량을 탑승해볼 수 있고, 옆에 있는 중고차 무인견적 부스에서 자차의 가격을 바로 확인한 뒤 신차 구매도 가능하다.
마트 내 시승센터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는 기존 시승센터의 문제점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을 유치하려는 유통업체의 니즈(요구)도 충족시킬 수 있다. 이에 현대차는 대형마트 내 시승센터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추가 구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
11번가는 2019년부터 온라인으로 구매 상담과 시승을 한 후 오프라인 대리점과 연결해 계약과 차량 인도를 진행하는 자동차 판매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11번가 플랫폼으로 판매된 자동차 수는 2020년 1천800대에서 지난해 2천600대로, 1년 새 45%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미니 등 수입차는 물론 쌍용차[003620] 등 국산 차를 온라인 구매 혜택을 받아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이 플랫폼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11번가는 라이브방송 판매도 도입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푸조는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했고, 한국GM도 작년 8월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볼트 EUV와 2022년형 볼트 EV의 출시를 알리는 '런칭 라이브 투어'를 진행했다.
자동차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온라인몰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플랫폼인 '메르세데스 온라인숍'이 대표적이다. 전기차인 테슬라와 폴스타의 경우 100% 온라인으로 자사 모델을 판매 중이다.
아울러 쌍용차가 2021년형 티볼리 에어 신차 발표회를 CJ오쇼핑을 통해 여는 등 홈쇼핑도 자동차의 새로운 구매 경로로 주목받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을 유치하려는 유통업계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자동차업계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