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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부담 덜해" 중국 젊은층 신흥도시로 몰려
청두·시안 등 신일선도시 인구 급증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젊은이들이 물가와 집값 부담이 덜한 신(新)일선도시로 몰리면서 이들 도시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신일선도시는 최근 인구와 경제가 성장한 청두, 항저우, 충칭, 시안, 톈진 등 15개 신흥 발전 도시를 일컫는다.



중국 29개 중점도시들이 최근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작년 상주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신일선도시인 청두와 항저우로 각각 24만5천명, 23만9천명이 늘었다.
신일선도시의 인구 증가는 10년 전부터 꾸준히 이뤄졌다.
청두의 경우 지난 10년간 581만8천900명이 늘어 4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 기준 상주인구는 1천334만명으로, 전국 6위에 올랐다.
인구 928만명인 산시성 시안도 10년간 48%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200만명 이상 증가한 신일선도시는 청두와 시안을 포함해 10곳에 이른다.
이와 달리 인구 1천만명 이상으로, 중국 경제를 주도하는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등 4대 일선도시의 인구는 정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베이징은 4천명 줄었고, 상하이와 광저우는 각각 1만700명, 7만3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현상은 일선도시의 비싼 집값과 고물가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 젊은이들이 신일선도시를 더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성도상보는 분석했다.
간쑤성 출신 샤오아이는 성도상보에 "대학 졸업 후 상하이와 베이징을 전전하다 항저우에서 직장을 구해 정착했다"며 "저렴한 집값과 물가, 여유 있는 삶, 쾌적한 환경 때문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21세기 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신일선도시 Z세대 청년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70% 이상 젊은이들이 "삶이 여유롭고 지역사회 소속감이 강하다"고 답했다.
신일선도시들의 다양한 지원 정책도 젊은이들을 유인하고 있다.
저장성은 지난달 대학생들에게 10만∼50만 위안(약 1천850만∼1억원)의 창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창업에 실패해도 80% 이상 보전해주겠다고 발표했다.
외지 대학 졸업생들이 정착하면 최대 40만 위안(7천600만원)의 생활보조금과 주택 구입비 지원도 약속했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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