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2조3천억원에 반도체 스타트업 펜산도 인수하기로
대형 서버 운영자용 칩·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2조3천억원을 들여 반도체·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MD는 이날 스타트업 펜산도 시스템즈(이하 펜산도)를 19억달러(약 2조3천억원)에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AMD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 밀피타스에 본사를 둔 펜산도는 대형 서버 운영자들이 데이터 흐름을 더 빠르게 하고 운영 비용은 낮출 수 있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생산한다.
펜산도는 AMD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네트워킹과 보안, 기타 서비스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번 인수 제안은 반도체 업계가 급증하는 칩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재정비하는 가운데 AMD 제품의 색채를 더 다채롭게 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펜산도의 최고경영자(CEO) 프렘 제인을 비롯한 직원들은 인수 후 AMD에 합류하게 된다. AMD는 이 인수가 2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PC와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이 시장의 강호 인텔을 추격하고 있는 AMD는 최근 몇 년 새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높여가는 중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자동차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각종 칩 수요가 치솟는 가운데 대규모 인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당장 AMD는 이번 거래에 앞서 나스닥 상장사인 자일링스를 350억 달러(약 45조5천억 원)에 인수하는 절차를 지난 2월 마무리했다.
퀄컴도 이날 투자사 SSW 파트너스와 함께 운전자 보조기술 업체인 어라이버를 45억 달러(약 5조4천700억 원)에 인수하는 작업을 매듭 지었다고 밝혔다.
또 SK하이닉스[000660]는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매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고,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업체 엔비디아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을 인수하는 초대형 거래에 나섰다가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닥치자 취소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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