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전시 올해도 일본 각지에서 계속된다
도쿄 이어 나고야 등 3개 지역에서도 '표현의 부자유전' 준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평화의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표현의 부자유전'이 일본 각지에서 개최될 전망이다.
3일 '표현의 부자유전·도쿄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에 따르면 전날 도쿄도 구니다치시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이 개막한 데 이어 나고야 등 다른 3개 지역에서도 같은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오는 5일까지 구니타치시민예술홀 갤러리에서 열리는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2022'에는 16개 작가 팀의 작품 수십 점이 전시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겹겹-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 '군마현 조선인 강제연행 추도비' 등 한국 관련 작품도 다수 소개됐다.
오카모토 유카 실행위 공동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고야 등 다른 3개 지역에서도 올해 중 표현의 부자유전을 열기 위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나고야 외 2개 지역은 미묘한 부분이 있어 지역명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외 다른 3개 지역에도 평화의 소녀상 등이 전시되는 표현의 부자유전 개최를 위한 시민단체 모임인 실행위가 지역별로 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우익 단체의 방해와 협박 속에 열리는 표현의 부자유전은 지난해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개최된 바 있다.
작년 6월 도쿄에서도 개최하려고 했지만, 우익 단체의 방해와 협박으로 민간 전시장 측이 장소 대여에 난색을 보여 연기해야 했다. 이번에 연기 10개월 만에 도쿄에서 표현의 부자유전 개최가 성사된 셈이다.
작년 7월 나고야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이 열렸을 때는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돼 도중에 전시회가 중단된 바 있다.
같은 달 일본 교토에선 일본 시민단체인 '여성국제전범법정 헤이그 판결을 실현하는 모임'(헤이그 모임)이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인 전시회를 은밀히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사전에 개최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헤이그 모임 회원이나 이들과 교류가 있는 교토 시민 등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전시장에 오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우익 세력이 소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비밀리에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다.
전날 개막한 '표현의 부자유전 도쿄 2022' 전시장 주변에선 우익 단체들이 시끄럽게 집회를 열고 확성기가 달린 가두선전 차량으로 전시시설 주변을 도는 방식으로 행사 진행을 방해했다.
오카모토 실행위 공동대표는 연합뉴스에 "경찰 이야기에 따르면 어제와 비교해 오늘(3일)은 (방해 시위에 참여한 우익 단체 규모가) 3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실행위의 요청에 따라 약 100명의 현지 경찰이 우익 단체 인사의 전시장 진입 등을 막기 위해 경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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