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국가 산마리노서 사상 첫 동성애자 국가원수 선출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내 소국 산마리노에서 사상 처음으로 성 소수자(LGBTQ) 국가지도자가 탄생했다고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성애자인 파올로 론델리 전 초대 주미 대사가 이날 의회에서 국가원수 격인 2인의 집정관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명됐다.
이탈리아의 성소수자협회장인 마르코 톤티는 "그간 전 세계적으로 성 소수자 총리나 장관이 탄생한 적은 있으나 국가원수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탈리아 영토 안의 내륙국인 산마리노는 내각책임제를 근간으로 고대 로마 공화정의 집정관 제도가 가미된 독특한 정부 형태를 갖고 있다.
집정관 두 명은 의회(총 60석)에서 선출되며 임기는 6개월이다. 다만, 임기를 마치고 3년 후부터 재선이 가능하다. 25세 이상의 산마리노 출생자만 피 선출 자격이 주어진다.
산마리노는 울릉도(73㎢)보다 작은 60.5㎢ 면적에 인구 3만4천여 명 규모의 초미니 국가다. 유럽에서는 바티칸시국, 모나코 다음으로 작다.
정식 국명은 '가장 고귀한 산마리노 공화국'(Serenissima Repubblica di San Marino)이며, 이탈리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국가 시초는 301년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해 온 기독교인 공동체다. 이후 중세 때인 1243년 공화국이 성립돼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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