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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리, 불신임 유력에도 사임 거부…'미국 음모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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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총리, 불신임 유력에도 사임 거부…'미국 음모론' 제기
"서방 국가가 나에 대한 축출 시도 지원"…미국은 "사실 아니다" 부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자신에 대한 의회 불신임이 유력해진 가운데 연정마저 붕괴하고 있지만 사임을 거부하고 오히려 미국이 정부 전복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칸 총리는 오는 3일께로 예정된 의회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전날 대국민 TV연설을 했다.
칸 총리는 연설에서 "나를 축출하려는 시도는 서방 국가가 지원한 '외국의 음모'"라고 주장하며 관련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메시지 주체에 대해 '미국'이라고 국명을 거론했다가 곧바로 "이름을 말하면 안 된다"며 '외국'으로 수정했다.
칸 총리는 "그들은 이 메시지에서 칸이 불신임 투표에서 진다면 파키스탄을 용서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이슬라마바드 유세에서도 이 문서를 들어 보이며 "우리는 서면으로 위협받았지만, 국익과 관련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음모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곧바로 부인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그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파키스탄의 헌법과 법규를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냉전 시대에는 친미 성향을 보였지만 지난 몇 년 동안은 미국과 불편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월 테러리스트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파키스탄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양국 관계는 크게 얼어붙었다.
칸 총리는 대신 노골적으로 '친중 정책'을 펴 나가고 있다.
2018년 8월 취임한 칸 총리는 경제난 등으로 인해 현재 최대 정치적 위기에 몰린 상태다.
야권 연합의 요구로 의회 불신임 투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여당 테흐리크-에-인사프(PTI)의 연정 핵심 파트너 MQM-P가 최근 칸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이로써 야권 연합은 서류상으로 하원 342석 중 과반인 177석을 확보, 연정 의석수 164석을 앞서게 됐다.
이런 가운데 PTI 의원 수십 명도 야권과 함께 불신임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히는 등 연정은 사실상 붕괴에 직면한 상태다.
하지만 칸 총리는 전날 연설에서 "나는 절대로 그만두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임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그는 "투표 결과가 어떻든 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물밑 정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군부도 칸 총리에 대한 암묵적 지지 입장을 철회했다는 보도도 나오는 상황이라 칸 총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
야권과 여당 내 '반란 세력'은 칸 총리의 집권 기간 경제와 외교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중국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등으로 인해 부채에 허덕이던 파키스탄 경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1947년 독립 후 쿠데타 등으로 정치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어떤 총리도 5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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