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경 '활짝'…경제성장률 5.3∼6.3% 전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가 4월 1일부터 국경을 재개방, 코로나19 사태 2년 만에 일상회복에 속도를 낸다.
31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4월부터 엔데믹(주기적 유행병)으로 전환하면서 2차 이상 접종자의 무격리 입국을 전면 허용하고 각종 상업 활동을 정상화한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공항과 육로 국경은 다음날부터 여행객과 외국인 노동자가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보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지 이민청장과 국경 경찰은 24시간 출입국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2019년 3월 초 쿠알라룸푸르의 모스크에서 열린 이슬람교 부흥 집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사건이 발생하자 같은 달 18일부터 국경을 봉쇄하고, 이동제한령을 발동해 생필품 구매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아예 못 하도록 막았다.
현지 정부는 두 달간의 엄격한 봉쇄조치 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줄자 같은 해 5월부터 관련 규정을 단계적으로 완화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2차, 3차, 4차 폭증 사태를 겪으면서 인구 3천200만명 가운데 누적 확진자 수가 415만명에 이르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전체 인구의 약 80%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고, 입원율·사망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자 전격적으로 팬데믹(대유행)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 방침을 선언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은 전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치를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5.5∼6.5%로 예상했지만, 이날 5.3∼6.3%로 소폭 조정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국경개방과 코로나19 규제 완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내외 변수를 모두 반영해 이같이 조정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5%대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 -5.6%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3.1%로 반등했다.
노르 샴시아 모하맛 유누스 중앙은행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말레이시아의 경제 회복세가 소폭 줄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코로나19와 지정학적 문제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규제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수요 실현으로 이어져 민간 소비 9%, 민간 투자 5.3% 성장이 기대되며, 민간부문 경기회복이 올해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제 공급망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올해 수출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로 10.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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