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후 우울증, 뇌졸중 위험↑"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근경색 생존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우울증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찰스턴 지역 메디컬센터(Charleston Area Medical Center)의 중개 심장 전문의 프랭크 애니 교수 연구팀이 2015~2021년 심근경색을 겪은 49만5천여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테이 뉴스(HealthDay News)가 29일 보도했다.
이 중 5만1천 명(10.5%)이 뇌졸중 치료 후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이들은 우울증을 겪으면서 12%가 뇌졸중이 발생했다. 이에 비해 우울증을 겪지 않은 심근경색 생존자 중 뇌졸중이 발생한 경우는 8.3%였다.
이는 심근경색 후 우울증이 뇌졸중 위험을 50% 가까이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심근경색 후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심근경색 후 우울증이 온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관상동맥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또 전에 담배 피운 일이 있거나 체질량 지수(BMI: body-mass index)가 높을 가능성이 컸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심근경색 후 우울증이 뇌졸중 위험과 연관이 있는 이유로는 우선 우울증 때문에 병원 진료일을 제대로 지키기 못하고 투약에도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우울증으로 인한 수면장애와 집중력 저하로 규칙적 운동과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사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대상자의 경우 우울증 발생 후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는 7%에 불과했다.
이 연구 결과는 화상회의로 열린 미국 심장병 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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