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회 인사 "가스 대금용 루블화 러 외환시장서 매입 가능"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외국 구매자들은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루블을 매입해 가스 대금을 지불하면 된다고 러시아 하원 금융시장위원회 위원장 아나톨리 악사코프가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악사코프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앞으로 유럽 등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팔 때 달러나 유로화가 아닌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만 결제받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정부와 중앙은행, 국영 가스수출업체 가스프롬 등에 오는 31일까지 루블화 결제 전환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악사코프 위원장은 "법률을 바꿀 필요가 없고 이미 모든 것이 규정돼 있다"면서 "아무런 기술적 문제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 메커니즘에 대해 "가스 수입회사가 모스크바 외환시장에 일정 액수의 루블화 매입 신청을 내면, 시장에서 환율이 결정될 것이고, 그에 따라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후 이 루블이 가스프롬 계좌로 입금되면 가스프롬이 가스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폭락한 루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가스 판매 대금의 루블화 결제 방안을 도입한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은 계약 위반이라면서 러시아의 가스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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