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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도 위험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인기
변동성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위험상품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올해 들어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분석 플랫폼 '모닝스타 다이렉트'에 따르면 기초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P의 운용자산 규모는 115억달러(약 14조703억원)로, 작년보다 42% 급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다.
ETP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을 통칭한 용어다.
기초지수 수익률의 2∼3배 이상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P는 올해 들어 다소 운용 자산 규모가 줄었지만 그래도 지난 10년 사이 최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거래된 ETP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이하 TQQQ)는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이다.
올해 들어 TQQQ의 1일 평균 거래량은 1억1천900만주로 작년보다 65% 늘었고, 운용자산은 약 180억달러(약 22조230억원)로 지난 1년 사이 58% 증가했다.
WSJ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확산할 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불확실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이런 위험한 상품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은 대개 단기 투자용으로서 현금을 장기간 묵혀둘 만한 상품은 아니며 이런 고위험 ETP의 역사는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준 파산으로 점철됐다고 WSJ는 지적했다.
당장 올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TQQQ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2%다. 기초지수인 나스닥100이 올해 들어 9.6% 하락한 탓이다.
지난 약 10년 동안 미국 증시를 떠받든 기술주(株)가 올해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에 약세를 보였다.
그러자 기술주가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한 개인투자자들이 TQQQ를 통해 '대박'을 노렸지만 오히려 현재 기준으로 손실만 보고 있다.
더 극적인 사례도 있다.
금융회사 '위즈덤트리 커머더티 시큐리티스'가 제공한 니켈 관련 투자상품 2종이 이달 들어 거래가 정지되거나 정지될 예정이다. 이 두 상품 중 하나는 니켈 가격의 3배를 추종하고 다른 하나는 니켈 가격의 하락에 베팅한 상품이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인버스나 레버리지 상품의 권장 보유 기간은 '하루'라며 투자자들은 투자하기 전에 이런 상품들의 특성과 위험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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