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대러제재에 놀랐나…중국에 이례적 자본탈출 관측
IIF "개전 뒤 규모·강도에서 유례없는 썰물"
국채·주식 매도세…"러시아 경제는 15년 후퇴 전망"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매우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국제금융협회(IIF)가 24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하고 "규모와 강도가 전례 없는 수준이다. 특히 비슷한 현상이 다른 신흥국 시장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IIF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런 현상의 배경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IIF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시점에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외국인 투자자이 중국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전쟁이 일부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중국 국채 보유량을 대폭 축소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제재 폭탄을 내린 상황에서, 달러·유로화가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이 중국 자산을 대량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같은 흐름이 가팔라졌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언급했다.
중국 주식시장도 이달 초 외국인 매도세에 눌려 한차례 하락세를 겪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의 제재가 중국 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 이런 흐름의 한 원인으로 꼽혔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 당국의 자본시장 지원책 영향으로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다.
브룩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지금 단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을 부추겼는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 결론짓기 이르다"고 말했다.
IIF는 별도 보고서에서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의 국가 경제가 15년 전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IIF는 2022년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15% 쪼그라들고, 2023년에는 추가로 3%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2023년 말 기준 러시아의 GDP가 15년 전의 수준으로 감소할 거라는 지적이다.
특히 IIF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가해지는 경우, GDP가 더 큰 폭으로 축소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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