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학생 90% 백신 2차이상 접종한 학급만 전면 등교수업"
12세 이상, 백신 패스 위해 부스터샷 5월말까지 맞아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교육 당국은 학생의 9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2차 이상 접종한 학급만이 전면적으로 등교수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교육 당국은 이르면 다음달 19일 재개 예정인 등교 수업을 앞두고 그와 관련한 조건을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등교 수업 재개를 위해서는 모든 교직원이 최소 2차 이상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확실한 의학적 사유가 있을 경우만 면제된다.
또 학급별로 학생의 90% 이상이 2차 이상 백신을 접종한 경우는 전일 등교 수업(당일의 모든 수업을 교실서 진행)이 가능하고, 그에 미치지 못하면 반일 등교 수업만 가능하다.
당국은 학교 전체가 아니라 학급별로 백신 접종률에 따라 등교 수업 가능 시간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당국에 따르면 홍콩의 3∼11세 백신 접종률은 1차 58%, 2차 11%이며, 12∼19세 백신 접종률은 1차 95%, 2차 66%다.
홍콩은 코로나19 5차 확산 속에서 지난 1월말부터 등교 수업을 중단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백신 패스에 필요한 3차 접종 기한을 5월 31일로, 기존 계획보다 한 달 앞당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세 이상 주민은 6월 1일부터 식당, 슈퍼마켓, 쇼핑센터, 미장원 등에 출입할 때 필요한 백신 패스를 받기 위해 5월 31일까지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 2차 접종을 한 지 6개월이 되지 않았거나 의학적 사유가 있는 경우는 예외다.
이달 초 신규 확진자가 5만명대까지 치솟았던 홍콩은 지난 19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신규 감염자가 1만명대로 떨어지며 이번 오미크론 변이 유행의 정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일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00명을 넘어 인구(740만명)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유행의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한 홍콩 정부는 지난 1월초부터 시행 중인 미국, 영국, 호주 등 9개국발 여객기의 입국 금지 조치를 다음달 1일 해제하고 입국자의 호텔 격리 기간을 14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또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지 않는 한 다음 달 21일부터 식당 내 식사 시간을 현재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하는 등 단계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예정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24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홍콩의 코로나19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 약 200명이 사망하고 있고 노인의 입원율이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의료 전문가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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