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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증시 상장 中기업 일부에 회계자료 공개 준비 지시"
알리바바·바이두·JD닷컴 등 상장폐지 막기 위해 양보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 증권당국이 알리바바, 바이두, JD닷컴(징둥·京東) 등 미국에 상장된 일부 자국 기업에 회계감사 자료 추가 공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상장 폐지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다른 기관들은 이달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전자상거래 업체 JD닷컴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을 소환했다.
이들 기업은 미국 당국의 추가 정보 공개 요구에 유의해 2021회계연도의 회계감사 자료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CSRC와 알리바바, 바이두, JD닷컴은 이와 관련해 언급을 거부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자국 기업에 대한 회계 감독권을 놓고 미국과 벌여온 오랜 갈등에서 일부 양보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 기업이 회계 자료를 3년 연속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 폐지할 방침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2월 '외국기업책임법'(HFCAA)에 따른 중국 기업 상장 폐지 규정을 확정하고, 273개 기업이 상장 폐지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SEC는 앞서 이달 중국에서 KFC와 피자헛을 운영하는 염차이나(百勝中國·바이성중국), 바이오테크 기업 베이진(BeiGene·바이지선저우<百濟神州>) 등 상장 폐지에 직면한 5개 업체의 명단을 처음으로 밝혔다.
중국 기업 상장폐지 우려가 부각되면서 최근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 전반의 주가 폭락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을 추종하는 나스닥 골든드래곤차이나지수는 지난 12개월간 60%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고 있다.
지난주 금융안정위원회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주재한 회의에서 "미국 상장 중국 주식 문제와 관련해 현재 중국과 미국 쌍방 감독 기구 간에 양호한 소통이 진행되고 있고 이미 적극적인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형성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미중 양측의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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