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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령 코르시카 분리주의 활동가, 옥중 피습 후 치료중 숨져
최근 소요 거세지자 진화 나선 프랑스…내무장관 "자치권 부여 검토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분리 독립을 원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지는 지중해 프랑스령 코르시카의 대표적 분리주의자인 이방 콜론나(61)가 옥중에서 습격당한 이후 치료 중 사망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론나의 변호인은 그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의 한 병원에서 전날 밤 숨졌다며 "그의 가족들은 자신들의 슬픔이 존중받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코르시카의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단체 코르시카민족해방전선(FNLC)의 조직원인 콜론나는 1998년 당시 주지사였던 클로드 에리냑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그는 에리냑 주지사를 살해한 뒤 코르시카 산악 지대로 도피, 양치기 생활을 하던 중 5년 만에 체포돼 법정에 선 바 있다.
프랑스 남부 아를의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그는 지난 2일 테러 공격 혐의로 복역 중이던 감방 동료에게 알라신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당한 뒤 의식 불명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프랑스 당국은 그의 형 집행을 중지한 뒤 마르세유의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코르시카 일각에서 여전히 독립 투쟁의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콜론나의 피습 소식에 코르시카에서는 최근 수년 사이에 가장 큰 소요 사태가 일어나는 등 부쩍 긴장이 높아졌다.
지난 14일에는 코르시카 제2 도시인 바스티아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히 충돌해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일련의 과격 투쟁으로 여론의 외면을 받고 2014년 완전 무장해제를 선언한 FNLC는 이달 초 프랑스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계속 무시하면 투쟁을 재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콜론나의 지지자들은 그가 본토가 아닌 코르시카로 이감돼 복역해야 한다고 그동안 요구해 왔다.
프랑스 정부는 콜론나의 피습을 계기로 수년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코르시카 지역 정세가 다시 불안해질 조짐을 보이자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지난 17일 코르시카 방문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 정부는 코르시카에 자치권을 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현지 신문 코르제 마르탱에 이같이 말하면서 "다만, 폭력이 계속되는 한 대화는 없다"는 전제 조건을 달아 사태의 진정을 촉구했다.
내달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다르마냉 장관의 발언 이후 코르시카의 독립 문제는 토론의 금기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 국면에서 코르시카 자치권 부여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코르시카는 이탈리아 반도 옆 지중해에 있는 섬으로, 14세기부터 이탈리아 해양 도시국가 제노바의 지배를 받다가 18세기에 프랑스로 편입됐다.
지리·문화적으로 프랑스보다 이탈리아 쪽에 더 가깝고 고유어인 코르시카어 역시 이탈리아어와 유사성이 더 커서 역사적으로 민족주의 진영의 목소리가 강하다.
코르시카에는 2018년 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자치정부가 들어선 뒤 자치권 확대, 과거 무장투쟁 조직의 조직원 사면 등을 요구하며 프랑스 정부를 압박해왔다.
전통적으로 강력한 중앙집권 전통을 유지해온 프랑스는 그동안은 일체의 분리주의적인 요구를 거부해왔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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