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실패' 北, 다량 정찰위성 발사의지 다져…"당중앙 결심"
국가우주개발국 과학자 선전매체에 기고…"주권국가 합법적 권리"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최근 정찰위성을 가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실패한 북한은 위성개발에 계속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22일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한 과학자의 '당중앙의 결심과 구상을 결사옹위해 나가겠다' 제목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기고문에서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안겨주신 크나큰 믿음과 무비의 담력과 배짱으로 두뇌전, 실력전, 최첨단 돌파전을 본때 있게 벌려 5개년 계획기간 내에 다량의 군사정찰위성을 태양동기극궤도에 다각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 능력을 튼튼히 구축함으로써 당 중앙의 결심과 구상을 결사옹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과학자는 "평화적인 우주 개발 이용권은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며 "그러나 제국주의자들은 다른 나라의 평화적 우주 개발을 각방으로 방해하고 있으며 우주정복을 저들의 독점물로 여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주 정복의 길은 단순한 과학의 길이기 전에 혁명의 길, 자주·자립의 길이고 우리의 평화와 자주권을 빼앗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열한 정치투쟁이자 계급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4월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장거리 로켓 발사, 2016년 2월 장거리 로켓을 이용한 '광명성 4호'(북한 지구관측위성 주장) 발사 등은 모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영도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이 국가우주개발국 시찰 당시 정찰위성 개발에 대해 "전쟁 억제력을 향상시켜 나라의 전쟁 대비 능력을 완비하기 위한 급선무", "우리 당과 정부가 가장 최중대사로 내세우는 정치·군사적인 선결 과업"이라고 한 발언도 거듭 되새겼다.
북한은 지난 16일 '3·18 혁명'으로 지칭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형 ICBM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으나 20㎞ 이하 고도에서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내달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북한 명칭 '태양절')을 전후로 신형 ICBM 최대 사거리 발사 등 대형 도발 가능성을 군 당국은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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