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철도 노사협상 파국에 글로벌 비료 부족 사태 우려
북미 6위 철도업체 직장폐쇄…비료업계 1위 캐나다 뉴트리엔에 직격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북미 지역 대형 철도회사의 노사 갈등으로 글로벌 운송망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북미 철도업계의 화물운송 순위에서 6위에 올라 있는 캐나디언 퍼시픽 철도가 이날 오전부터 운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임금 등 처우 문제를 둘러싼 노사 협상이 공전함에 따라 사측이 직장폐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캐나디언 퍼시픽이 운영하는 철도망은 2만㎞가 넘는다. 캐나다를 횡단하는 철도망과 함께 미국 중부 시카고와 동부 뉴욕까지 연결되는 철도망을 운영하고 있다.
WSJ은 캐나디언 퍼시픽 운영 중단이 북미 지역의 공급망에 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 세계 비료 공급에 작지 않은 타격이 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州)에 위치한 세계 비료 업계 1위 기업인 뉴트리엔 공장에선 칼륨비료의 원료인 탄산칼륨이 생산된다.
캐나디언 퍼시픽은 뉴트리엔이 각국에 수출하는 탄산칼륨을 항구까지 운송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WSJ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탄산칼륨 생산국인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수출이 중단됐기 때문에 각국의 비료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뉴트리엔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수출에 대한 제재 발표 후 탄산칼륨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7%가량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뉴트리엔은 철도 파업이 계속될 경우 탄산칼륨 저장공간 부족 때문에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캐나다 정부는 캐나디언 퍼시픽 노사가 협상을 통해 조속히 철도 운영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머스 오리건 캐나다 노동부 장관은 캐나디언 퍼시픽이 멈출 경우 기존 공급망 위기를 악화시키고 원료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면서 운영 중단만은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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