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뼈 얻으려 전기로 도살…베트남 공안, 일당 3명 체포
"약재 만들려고 범행" …밀렵 성행에 개체 수 줄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에서 호랑이를 약재로 쓰기 위해 전기로도살한 일당 3명이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
20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북부 디엔비엔성 공안은 최근 루엉 반 아잉(45)의 자택을 급습해 관련자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중북부 응에안성에서 무게 220㎏의 호랑이를 사들인 뒤 감전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공안 조사에서 이들은 호랑이 뼈로 아교(glue)를 만들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베트남에서는 호랑이 뼈가 질병을 치료하는 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호랑이가 집중적인 밀렵 대상이 되면서 개체 수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9월 하노이 공안은 중부 하띤성에 있는 한 시민의 자택 냉동고에서 호랑이 사체와 동물들의 뼈를 발견했다.
또 같은 해 8월 응에안성 공안은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인도차이나 호랑이 14마리를 사육하던 한 시민을 체포했다.
현재 호랑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에 의해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돼있다.
베트남에서는 멸종위기 보호 동물들을 불법으로 사냥하거나 밀거래하다가 적발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 및 150억동(약 8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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