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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600만 년 전 페루 바다 호령한 '고래 조상' 화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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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600만 년 전 페루 바다 호령한 '고래 조상' 화석 발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페루에서 고래의 조상 격인 3천600만 년 전 거대 해양 포식자의 화석이 발견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EFE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페루 산마르코스대 고생물학자들은 지난해 말 페루 남부 오쿠카헤 사막에서 발굴한 고대 동물의 두개골 화석을 공개했다.
연구자들은 이 동물이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바실로사우루스(basilosaurus)의 새로운 종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바실로사우루스는 '파충류의 왕'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파충류가 아닌 포유류로, 현재 고래, 돌고래 등의 조상이다.

몸길이가 건물 4층 높이인 12m에 달하고, 크고 날카로운 이빨을 지녀 당시 페루 바다에서 최상위 포식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를 주도한 로돌포 살라스 교수는 이 고대 동물을 '바다 괴물'이라고 지칭하며 "주변의 먹이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었을 것이다. 오늘날의 범고래나 백상어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두개골 화석은 1.35m 길이로, 날카로운 이빨 등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연구진은 이 화석이 고대 바다 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고래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때 바다였던 페루 오쿠카헤 사막에선 이전에도 네발 고래를 비롯해 보존 상태가 좋은 고대 해양 동물의 화석들이 발견된 바 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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