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만난 삼성전자 경계현 대표 "소통하며 대화로 해결하자"
4개 노조 위원장과 간담회…"쉽게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풀자"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 대표이사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18일 임금협상 결렬로 사측과 대립 중인 노조와 만나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것부터 풀면서 대화로 해결하자"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사에 따르면 경 사장은 이날 오후 1시께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 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표이사가 직접 대화에 나서라'는 노조 측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다.
경 사장은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해 "어려운 점은 서로 솔직히 얘기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함께 해결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 사장은 "좋은 일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며 간담회에 참석한 노조위원장들에게 질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노조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측에선 경 사장과 함께 최완우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 이규호 DX부문 인사지원그룹장(부사장), 신인철 DS부문 인사지원그룹장(상무) 등 인사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노조는 이날 '급여체계 개선'과 '휴식권 보장' 등 2가지 핵심 요구안을 간담회 논의 안건으로 제시했다. 기본급 정액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개정, 포괄임금제·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일 5일 신설 등이 대표적인 요구 사안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협상을 하는 것은 어렵다며 추후 실무 협의 자리를 다시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간담회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 교섭을 벌이며 임금협상을 해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미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여서 향후 조합원 찬반 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에선 1969년 창사 이후 아직 파업이 발생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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