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산 밀 품질 높여 자급률 끌어올린다…연구 TF 발족
고품질 신품종으로 대체·이모작 확대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농촌진흥청이 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전담 TF(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기술개발·보급 전략을 마련했다.
농진청은 밀 생산단지에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을 운영해 현장 연구를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기후 변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한국은 밀의 99%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은 매해 국내 밀 생산 단지에서 기후, 토양, 재배 여건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생산단지별 특성을 반영한 밀 생산관리 기술을 알아내고 농가에 알리는 업무를 맡는다.
지원단은 빵이나 면용 품질 기준에 맞는 1등급 밀의 생산 비율을 높여 국산 밀 품질 고급화를 주도할 방침이다.
농진청은 아울러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과 현장 보급 전략도 마련했다.
우선 생산성이 낮은 재배 품종을 고품질 신품종으로 신속히 대체할 계획이다.
면용 밀은 재배 안정성이 높고 생산량이 많은 신품종 '새금강'을 확대 보급하며, 빵용 밀은 반죽이 잘 부풀고 식감이 부드러운 '백강'으로 우선 대체한다. 이후 2024년부터는 고단백질인 '황금알' 품종을 보급한다.
아울러 밀 재배면적을 늘리기 위한 이모작 기술을 확대 보급한다.
밀·콩 이모작의 경우 생육 일수가 짧고 품질이 우수한 장류 콩 '선유2호'를, 밀·벼 이모작에는 생육 일수가 짧은 '해담쌀' 벼 품종을 추천해 보급을 늘린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전략으로 현재 1% 내외인 밀 자급률을 2025년에 5%까지 끌어올린다는 정부 정책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윤종철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국산 밀 품질 경쟁력 확보와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는 등 밀 자급률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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