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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식량가격 급등에 각국 수출 중단·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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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식량가격 급등에 각국 수출 중단·사재기
러시아는 비료 수출 중단…'미국 물가상승률 10% 이상 가능'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을 비롯한 세계 식량 가격의 상승세가 한층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식량 부족 우려로 일부 국가에서 식량 수출 중단과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식량 공급 부족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최근 자국 내 수요를 충족시키거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식량 수출을 자제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예컨대 헝가리는 이달 초 식량 가격 상승을 이유로 모든 곡물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의 내수 공급 의무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높임으로써 팜유 수출을 제한했다.
팜유는 식용으로 사용되고, 화장품과 초콜릿 등의 원료로도 쓰인다. 인도네시아가 팜유의 최대 수출국이다.
이런 조치는 안 그래도 사상 최고로 급등한 식량 가격을 한층 더 오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로, 1996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량가격지수는 최근 2년 사이 40% 이상 뛰어올랐다. 운송료 상승, 에너지 가격 상승, 이상 기후, 노동력 부족 등으로 식량 생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셈이다.
FAO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 따른 공급 차질로 식량과 사료 가격이 8∼20%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중 밀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프랑스에서 제분 밀 선물 가격과 미국에서 연질 적색 겨울 밀 선물 가격은 지난 주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급락했다. 결국 겨울 밀 선물은 지난주에 8.5% 하락세로 마감했고 제분 밀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그럼에도 겨울 밀 선물 가격은 1년 전보다 72%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밀 수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밀 공급이 얼마나 줄지 아직 알 수 없다는 점이 밀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항구 폐쇄와 선주들의 우려로 작년에 생산된 밀 중 아직 시장에 출하되지 않는 물량이 있다. 분쟁 지역 내 농부들이 겨울 밀을 수확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히 밀 등 주요 곡물 운송의 중심지인 흑해에서 물동량 회복이 관건이다. 우크라이나의 아조우해(아조프해)에서 선박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선원 안전 우려와 높은 보험료로 해상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전쟁은 비료 공급과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비료 수출을 차단하고 자국 내 공급을 우선하고 '우호국'에만 일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천연가스의 가격 급등으로 이미 비료 생산이 타격을 입었다. 천연가스는 질소비료의 주원료다.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일부 국가에서는 사재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세계 최대 식용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물량 부족으로 슈퍼마켓에서 식용유 구매를 1인 1팩으로 제한하자 어린아이들까지 줄을 세워 식용유를 사고 있다.
한편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이날 미 CBS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10% 혹은 그 이상으로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 이유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과 해상운송 혼란 등을 들었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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