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전쟁·인플레 우려 속 미국 연준 FOMC 회의 주목
'빅스텝' 대신 0.25%p 인상 '베이비스텝' 전망 다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전쟁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속에 지루한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1일 2,661.28로 마쳐 일주일 전보다 1.92% 하락했다.
배럴당 130달러대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증산 기대에 10% 넘게 급락하자 코스피도 지난 10일 2% 이상 반등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에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3월 14∼18일) 국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오는 15∼16일(현지 시각)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려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JP모건은 러시아가 이달에 만기 도래되는 7억달러 상당의 국채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할 수 있다는 예상했다. 1억1천700만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인 오는 16일이 첫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13일 "러시아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신흥국 시장 위험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 대신에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시장은 연준이 FOMC 회의에서 더 긴축적인 성향을 보일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2015년 12월 FOMC 회의 점도표는 이듬해 적어도 네 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포했으나, 연준은 경기 둔화 우려와 국제 유가 상승을 고려해 12월 한 차례 금리 인상을 하는 데 그쳤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FOMC 회의 이후 점진적인 수급 개선이 관찰될 것"이라며 코스피 예상 변동 폭으로 2,620∼2,720을 제시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더 완화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도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15일(화) = 중국 2월 산업생산·소매 판매. 미국 2월 생산자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2월 월간보고서.
▲ 16일(수)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월 수입 물가.
▲ 17일(목) = 잉글랜드은행(BOE) 통화정책 회의, 2월 유럽 소비자물가. 미국 2월 산업생산.
▲ 18일(금) =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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