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러시아로 통하는 주민 대피 통로 매일 개설하겠다"(종합)
"체르노빌 원전 송전선 수리팀 이동위한 안전 통로 개설에도 동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연결되는 민간인 대피 통로를 우크라이나와 조율하지 않고도 매일 열겠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방향의 인도주의 통로가 (우크라이나 측과) 아무런 조율 없이도 (러시아 측의) 일방적 조치로 매일 오전 10시부터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른 방향의 인도주의 통로는 우크라이나 측과 조율을 통해서 개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군 통제 지역에서 (대피 주민들의) 철저한 안전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유엔 직원들이 이 같은 러시아의 제안을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히 작업하길 요청한다고 주문했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측이 제안한 3개의 추가적 인도주의 통로 개설에도 러시아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북부) 수미주의 트로스챠네츠시와 크라스노필리아 마을에서 폴타바로 이어지는 2개 통로와 (북부) 지토미르주 코로스텐시에서 체르노빌 원전으로 연결되는 통로"라면서 "체르노빌 방향 통로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에 의해 손상된 (원전) 송전선 수리팀의 이동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진체프 지휘관은 러시아가 9일 제안한 14개 인도주의 통로 가운데 우크라이나 측은 4개에만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측은 어제(9일) 전적으로 인도주의적 목적에서 10일 오전 10시(모스크바 시간)부터 14개의 인도주의 통로를 열고 키이우(키예프), 체르니히우, 수미, 하르키우(하리코프), 마리우폴 등의 도시에서 민간인과 외국인들을 대피시키자고 제안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 답변에서 4개의 통로에만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민간인들이 러시아 쪽으로 대피하는 것을 계속해서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진체프 지휘관은 이날 바티칸 외교 당국의 특별요청으로 52명의 고아와 23명의 동반 요원들이 키이우 방향으로 성공적으로 대피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바티칸이 대피를 요청한 보육원이 어디에 있는 어떤 곳인지 등에 대한 상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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