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출금지 200여 종 상품목록 발표…"기술·통신 장비 등"
한국 포함 비우호국엔 목재 제품 판매도 올해 말까지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정부가 올해 말까지 국외 반출이 금지되는 200여 종 상품과 장비 목록을 확정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조치를 이행하는 차원이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보도문에서 "(반출 금지) 목록에 기술·통신·의료 장비, 운송 수단, 농기계, 전자기기 등을 포함해 200여 가지 상품이 포함됐다"면서 "여기엔 열차 차량과 기관차, 컨테이너, 터빈, 철 및 석재 가공용 선반, 모니터, 프로젝터 등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 상품들은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들과 압하지야, 남오세티야 등을 제외한 모든 국가로의 반출이 한시적으로 금지된다"면서 러시아 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상품들의 EAEU 회원국 등에 대한 수출은 별도 정부령을 통해 허가 절차가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AEU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이 가입한 옛 소련권 국가 경제협력체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는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한 친러시아 성향 공화국들로 러시아는 2008년 이 공화국들의 독립을 승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일 서방의 강력한 대러 제재에 대한 대응 및 보복 차원에서 특정 제품과 원료의 해외 반출과 반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날 일부 상품 반출 금지 조치와는 별도로 비우호국가들에 대한 목재 제품 판매도 올해 말까지 금지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7일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한 국가와 지역 목록을 발표하면서 이 목록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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