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2월 수출증가율 16.3%…러시아와 무역 38.5% 증가(종합)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1∼2월 수출 증가율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둔화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수출은 5천447억 달러(약 668조원)로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작년 12월(20.9%)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중국의 1∼2월 수입은 4천287억5천만 달러(약 525조원)로 작년 동기보다 15.5% 증가했다.
이는 작년 12월(19.5%)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1∼2월 1천159억5천만 달러(약 142조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의 작년 12월 무역흑자는 944억6천만 달러(약 116조원)였다.
이런 가운데 1∼2월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은 264억3천100만 달러(약 32조원)로 전년 동기보다 38.5% 증가했다.
중국의 러시아 수출은 41.5% 증가한 126억1천700만 달러, 러시아의 중국 수출은 35.8% 증가한 138억1천300만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과 미국의 무역은 전년 동기보다 12.3% 증가한 1천233억1천700만 달러(약 약 151조원)를 기록했다.
중국의 미국 수출은 13.8% 증가한 915억4천400만 달러, 미국의 중국 수출은 8.3% 증가한 317억7천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은 긴 춘제 연휴를 반영해 1∼2월 통계를 결합해 발표했다.
해관총서는 "무역 호조가 계속됐다"며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9.9% 증가해 전체 수출액의 58.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외무역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불확실해졌지만 우리는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다"며 "우리 경제의 근성이 강하고 안정 성장 정책이 힘을 발휘한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긴 춘제 연휴로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했다"며 "비록 시장 전망치는 웃돌았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글로벌 무역에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시장에 수출하는 중국 업체들은 선적을 미루고 있으며 러시아와 거래하는 일부 공장들은 다음 선적에 앞서 대금 결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톈윈 베이징경제운용협회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중국과 유럽 간 무역이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로이터에 "우크라이나 위기가 중국-유럽연합(EU) 간 화물열차 서비스를 중지시키거나 운행 지연으로 이어진다면 양측 간 무역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최대 위험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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