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일본, 러시아 여행중지 권고…대러 영공봉쇄는 신중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외무성은 7일 자국민에게 러시아 여행을 중지하고 현재 러시아에 있으면 출국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러시아 전역에 대해 위험 정보를 기존 레벨2(불요불급한 여행 자제)에서 레벨3(여행 중지 권고)으로 올렸다.
레벨3은 최대 4단계로 구성된 일본 정부의 위험 정보 가운데 레벨4(대피 권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이다.
일본 외무성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항공기 운항 정지가 잇따르면서 러시아에서 출국이 곤란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출국 수단이 더 제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용기편으로 출국을 검토해달라"고 자국민에게 촉구했다.
그리고 일본 국민에게는 목적과 관계없이 러시아로의 여행을 중지해달라고 권고했다.
외무성에 따르면 러시아에 있는 일본인은 전날 현재 약 2천400명이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문제 삼아 서방이 러시아 항공기의 자국 영공 진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지난 4일 러시아 항공기에 대해 일본 영공을 폐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 조치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와 연계해 향후 상황을 보면서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의 경우 영공 폐쇄의 효과보다 타격이 크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영공을 폐쇄하면 러시아가 똑같은 조치로 보복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일본 항공기는 러시아 영공을 이용해 유럽으로 가는데 러시아 영공이 막히면 우회해야 하며 여객편뿐 아니라 백신 수송 등 물류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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