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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까지 암세포 쫓아가는 항암제…개발기간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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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까지 암세포 쫓아가는 항암제…개발기간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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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까지 암세포 쫓아가는 항암제…개발기간 줄일 것"
맹철영 신약개발부문장, 파이프라인 확장 포부 밝혀
"새로운 단백질 표적·뇌 약물전달 기술로 경쟁력 확보"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뇌전증 신약 개발 경험을 살려 뇌종양이나 뇌전이암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암세포가 어디에 숨든지 쫓아가서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내놓겠습니다."
20년간 SK바이오팜[326030]에서 신약 연구를 하다 최근 신약개발부문장으로 승진한 맹철영 부문장은 7일 공개된 연합뉴스 화상 인터뷰에서 항암제로 파이프라인(개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년간 세노바메이트의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2020년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해 진출한 첫 사례다.
그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세노바메이트를 필두로 중추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연구개발 자생능력을 확보한 만큼, 여기에 살을 붙여가며 항암제, 바이오 신약 등 영역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맹철영 부문장은 이같은 큰 그림의 선봉장을 맡게 됐다. 그는 2001년 SK바이오팜에 입사해 항암제, 인지기능 개선제, 조현병 및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개발 과제에 참여했다. 2016년 신약연구소장에 올라 1년간 중추신경계 치료제 개발을 주도했고, 2017년 출범한 항암연구소의 소장을 지내는 등 중추신경계와 항암 분야를 아우르는 연구개발 전문가다.
지난해 12월 신약개발부문장에 오른 뒤에는 올해 1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SKL27969'의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후보물질은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PRMT5'(Protein Arginine Methyltransferase 5)를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기존 표적항암제와는 다른 단백질을 겨냥해 환자의 치료 옵션을 넓혀준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뇌전증 신약에 특화한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항암제 개발에 적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중추 신경계 질환 치료 표적 단백질과 항암 표적 단백질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또, 뇌에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20년간 연구해온 만큼 뇌에 존재하는 암세포도 효과적으로 사멸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은 교모세포종을 포함한 뇌종양이나 뇌전이암을 적응증(치료 범위)으로 삼을 계획이다. 추후 혈액암과 고형암으로도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맹 부문장은 "암세포가 뇌에 가서 숨어도 쫓아가서 치료할 수 있는 신약후보 물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퍼스트인클래스'(기존에 없던 약) 혹은 '베스트인클래스'(동일 계열 내 효과가 제일 좋은 약) 항암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항암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고 약물 발전의 주기가 빠르다는 점을 장애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신약 연구개발부터 판매까지 직접 주도한 경험을 살려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최근 뇌전증 바이오 신약 개발에도 착수했다. 1월 뇌 질환 치료제 기업 바이오오케스트라와 마이크로리보핵산(miRNA) 기술을 접목한 신약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맺었다.
맹 부문장은 이에 대해 "바이오 영역에 진입하는 첫 번째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모든 뇌전증 환자가 SK바이오팜의 약으로 치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아시아 지역으로 임상 3상을 확대한 세노바메이트의 연구는 순항 중이다. 맹 부문장은 올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위드코로나'(일상회복)가 본격화하면 세노바메이트의 판매 실적도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자와 의사가 만나기 힘든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는 기존에 처방받던 약을 세노바메이트로 전환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맹 부문장은 앞으로의 과제로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국내외에서 협업자를 모색하고 인공지능(AI)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맹 부문장은 "신약 개발은 천재 한 명이 모든 걸 해낼 수 있는 과제가 아니고, 우수 인력 여러 명이 하나의 팀으로 움직여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신약 개발은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다"라며 연구개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그러면서 "누군가 아프면 환자뿐 아니라 그 가족의 일상도 망가진다"며 "SK바이오팜의 신약으로 환자와 가족의 일상을 되찾아주는 게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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