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푸틴, 이웃국들에 관계 정상화 촉구…"비우호적 의도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웃 국가들에 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서부 레닌그라드주에서 열린 대형 페리선 '로코솝스키 제독'호 운항식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며 이같이 호소했다.
페리선 로코솝스키 제독호는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서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주와 본토 간의 화물 운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이웃들에 대한 어떠한 비우호적 의도도 없다"면서 "그들에게 상황을 긴장시키지 말고 어떠한 제재도 취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자신의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을 향해 "우리와 관계를 악화시키거나 상황을 긴장시킬 어떤 필요성도 보지 못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항상 러시아에 대한 어떤 비우호적 행동에 대한 대응으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모두가 (러시아와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정상적으로 협력하고 정상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궁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대한 서방의 초강력 대러 제재로 악화한 러-서방 관계를 정상화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이 발언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이 서방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 등을 통해 러시아를 위협한 데 대한 대응 조치이며 러시아가 먼저 침략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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