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유럽의 '반중 성봉장'인 리투아니아에 경제 보복을 가하며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에 "경제 보복을 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장예쑤이(張業遂)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에서 리투아니아에 대한 경제 보복 여부를 묻는 말에 "중국은 줄곧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을 존중하며 공평하게 경쟁하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어떤 국가, 어떤 기업도 차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장 대변인은 유럽연합(EU)이 리투아니아에 대한 경제 보복을 문제 삼아 중국을 WTO에 제소한 사실을 언급한 뒤 "이것은 건설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EU가 중국·리투아니아 문제를 확대하거나 중국·유럽의 차원으로 끌어올리지 않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한 것은 리투아니아 책임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리투아니아가 수교 당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약속하고도 수도 빌뉴스에 '타이베이 대표처'가 아닌 '대만 대표처'라는 이름을 승인함으로써 약속을 어겼다는 주장이다.
장 대변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공감을 받는 국제관계의 준칙"이라며 "리투아니아는 약속을 위반했고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국에 그랬던 것처럼 자국의 거대한 시장의 우세를 활용, 외교적으로 불만이 있는 상대방을 굴복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수입을 막는 경제 보복 카드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리투아니아에 대만 대표처가 설치되자 외교 관계를 대사급에서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하고 비공식 경제 보복을 가했다.
최근에는 중국 해관총서 산하 수입식품안전국이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리투아니아 소고기 수입 신청 접수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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