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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아프리카가 러시아를 편드는 이유 셋…외교·용병·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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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아프리카가 러시아를 편드는 이유 셋…외교·용병·무기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아프리카 대륙에서만큼은 러시아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이같은 아프리카의 태도를 설명하는 이유로 냉전시대부터 이어온 외교관계, 그리고 용병과 무기 판매 등 3가지 이유를 들었다.
러시아가 그동안 세 요소의 색다른 조합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에 전반에 영향력을 확대해왔고, 이로 인해 러시아를 지지하는 국가가 나오는 등 아프리카 내 여론이 분열됐다는 것이다.
지난 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긴급특별총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24개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거부했다. 아프리카 16개국은 기권했고, 7개국은 아예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에리트레아는 반대표를 던졌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는 냉전 시대부터 러시아와 오랜 친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정치·군사 지도자들이 러시아에서 공부했고, 무역 연계도 커졌다.
최근 몇 년 새에는 러시아 용병들과 계약을 맺은 국가가 많아졌고 러시아 무기 구매 역시 부쩍 늘었다.
NYT는 러시아가 냉전 시절 아프리카에서 해방운동을 지원하고 자국을 서구 신식민주의의 방어벽으로 소개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리카에서 비난을 피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소련 붕괴 후 무너진 러시아의 영향을 되찾기 위해 2019년 소치에서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열었는데 당시 아프리카 정상 43명이 참석했다. 2차 회의는 올가을에 열릴 예정이다.
다만 2014년 크림반도 합병 후 서방의 제재로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지자 중국이나 서방 선진국처럼 차관 등 값비싼 유인책을 제시할 수는 없었고, 그러면서 등장한 게 바로 용병과 무기 판매다.
'푸틴의 요리사'로 불리는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운영하는 용병집단 바그너 그룹을 통해서다.
최근 몇 년간 바그너 용병들은 리비아와 모잠비크 내전에서 싸웠다. 현재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경호하고 있으며, 지난 1월 말리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말리 군정은 바그너 용병 초청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미군 관계자들은 이미 1천 명에 달하는 러시아 용병들이 말리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무기 판매 역시 러시아의 영향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프리카가 수입하는 무기의 절반가량은 러시아에서 온 것이다.
우간다의 대통령 아들 무후지 카이네루가바 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난주 "(백인이 아닌) 인류의 대다수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트윗을 올렸다. 우간다는 러시아 무기의 주요 고객 국가다.
이번 전쟁은 아프리카에도 연료, 식량 가격 인상 등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유럽이 러시아 외 지역에서 가스를 수입하려 하면서 아프리카 에너지를 수출할 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양에서 원유 탐사에 300억달러 투자를 추진 중인 탄자니아의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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