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풍향계] 대선 주목…전쟁·물가·긴축 3대 불안 지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전 세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치솟는 물가, 금리 인상 등 3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5일 2,676.76에서 이달 4일 2,713.43으로 일주일간 1.37% 올랐다.
지수는 주 중반까지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가 완화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 우려에 유가가 급등하고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자 지수도 주 후반 약세로 돌아서 불안감을 높였다.
이번 주(7∼11일) 금융시장은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주목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흐름과 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물가 상승세가 2분기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동기 대비 8%에 근접하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할 것으로 6일 예상했다.
물가 상승 둔화 시점이 다소 지연된다고 보면 미국 연준은 오는 15∼16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있으나 시장은 긴축 강도 완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선물시장은 연준의 이달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5% 정도로 낮게 봤고 연내 금리 인상 횟수도 기존 6∼7회에서 5∼6회로 전망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아진 원자재 가격과 반대로 시장은 미 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출 가능성을 크게 본다"며 "가장 긴축적인 입장이 관찰되는 시점이 이달 FOMC 회의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는 최근 조정을 받은 성장주들의 숨통을 다소 틔워주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강세와 경기 둔화 우려에 오는 10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통해 이번에 미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해졌지만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 변화와 물가 전망치의 상향 조정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에 마진 축소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며 코스피 예상 주간 변동폭으로 2,650∼2,800을 제시했다.
다음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은 다음과 같다.
▲ 7일(월) = 중국 2월 수출입.
▲ 9일(수) = 한국 휴장(대통령 선거). 중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 10일(목) = 한국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