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밀·콩·옥수수 이어 쌀값까지 급등
밀 이번주 40% 가까이 뛰어 14년만에 최고가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 옥수수 등이 급등한 데 이어 쌀값도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쌀 가격 급등은 쌀이 엄두도 못 낼만큼 비싸진 밀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는 트레이더들의 예상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쌀 선물 가격은 100파운드당 16.89달러(약 2만원)로 4.2% 올랐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최고가다.
밀값도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밀 선물은 한국시각 오전 11시 17분 기준 4분의 1부셸당 11.91달러(약 1만4천원)로 6.7% 급등했다. 이는 2008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옥수수 가격도 10년 만에 최고다. 옥수수는 4분의 3부셸당 7.66달러로 2.5% 올랐으며, 대두는 0.6% 상승한 2분의 1부셸당 16.78달러다. 부셸은 곡물의 무게 단위로 곡물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부셸은 25∼27㎏가량이다.
이번 주 들어 밀은 38.6% 올랐으며 옥수수는 17%, 대두는 6% 각각 상승했다.
세계 밀 수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이른다. 양국은 또한 세계 옥수수 수출의 5분의 1을 담당한다.
흑해 지역의 운송은 이미 혼란에 빠졌다. 우크라이나의 항구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폐쇄된 상태다.
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농부들이 올봄에 밀을 파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세계 밀 공급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알란 수더만 스톤엑스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모두가 구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탄수화물을 사려고 한다"면서 "세계 시장에서 밀 공급이 현저히 감소하자 사람들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쌀로 수요가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혼란 우려에 밀에서 비료까지 거의 모든 것이 급등하고 있다. 이는 식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세계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중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 쌀 공급이 충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의 수출이 늘었고 전 세계의 재고는 40만t 증가했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와 텍사스에서는 봄 쌀 파종이 한창인데 이곳의 수확량 절반은 수출된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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