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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전쟁벌인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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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전쟁벌인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은 누굴까
BBC "푸틴 충성스러운 일부 측근에 의존…대부분 보안기관 출신"
쇼이구 국방장관·게라시모프 총참모장 등 거론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 건강에 대한 서방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지척에서 푸틴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인물들을 조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초 예상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함락이 늦어지자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는 군사 작전을 지시하고 국제사회를 향한 핵 위협도 서슴지 않고 있어 "현실 감각을 잃었다"는 등의 비난을 받고 있다.
BBC는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최종 책임은 결국 푸틴 대통령에게 있지만, 그는 항상 충성스러운 측근들에 많이 의존해 왔으며 이들 대부분은 러시아 보안기관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푸틴 대통령에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인물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시베리아로 사냥·낚시 여행을 함께 가는 오랜 친구이며, 과거 푸틴의 잠재적 후계자로 여겨졌다.
2014년 군대를 끌고 가 크림반도를 차지한 공훈도 인정받고 있으며, 러시아군 정보조직인 총정찰국(GRU)도 이끈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예상치 못한 저항에 러시아군이 고전하는 와중에 진행된 회의에서 그는 푸틴 대통령과 수m 떨어진 곳에 어색하게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의아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보안 전문가이자 작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쇼이구는 군대를 책임질 뿐만 아니라 부분적으로 이데올로기도 담당하고 있다"며 여전히 그가 푸틴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조기에 성공적으로 수행할 책임이 있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도 푸틴 대통령 최측근으로 BBC는 꼽았다.
그는 1999년 체첸 전쟁에서 군대를 지휘한 이래 크림반도 병합 등 푸틴 대통령의 군사 작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으며, 지난달 벨라루스에서 진행된 러시아-벨라루스 연합 훈련도 지휘했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드러난 러시아군의 작전 수행 차질로 그가 푸틴의 신망을 잃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두고 솔다토프는 "일부의 희망 사항"이라며 "푸틴은 모든 도로와 부대를 통제할 수 없으며, 그것은 게라시모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안보위원회 서기는 1970년대부터 푸틴과 함께한 충신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나머지 2명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과 세르게이 나르쉬킨 대외정보국장이다.
이 가운데 파트루세프는 구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 시절 푸틴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으며, 1999~2008년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후신인 연방보안국(FSB)을 이끌었다.
세르게이 나르쉬킨 역시 푸틴과 오랫동안 정보기관에서 함께 일한 동지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을 논하는 회의 석상에서 푸틴 대통령이 그의 발언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면박을 주는 장면이 TV 중계로 그대로 송출된 바 있다.
당시 나르쉬킨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독립 인정 문제를 논하면서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이 화가 난 듯 말을 끊고 독립을 인정해야 하는지 '예' 아니면 '아니오'로 답하라고 몰아붙였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독립을 인정해야 한다는 푸틴이 원하는 답을 내놓았다.

이를 두고 BBC는 "긴 회의 장면이 편집됐는데 이 부분이 방송됐다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불만을 TV 앞에서 드러내기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BBC는 푸틴 대통령이 다른 어떤 곳보다 보안당국에서 받는 정보를 가장 신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18년 동안 러시아 최고위 외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연방의회 의장, 대통령 경호원 출신인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 대장,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등이 푸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다고 BBC는 보도했다.
su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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